<사진 설명. 파란 하늘 밑에 초록으로 물든 북악산을 배경으로 푸른색 팔작 기와지붕이 주변 풍경과도 잘 조화된 청와대 본관의 웅장한 모습. 자료 사진=청와대 제공>
"정부 출범 초부터 국민안전캠페인 통해 도로교통 사망자 수 크게 줄어"
"2002년 7천 명이 지난해 5천 명대로, 산업재해 사망자도 꾸준히 감소추세"
"가뭄 극복과 전기절약 참여", 장마, 휴가철 앞두고 "세심한 안전 주의" 당부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인구 5천만에 소득 2만 달러를 이룬 세계 7번째 나라 대열에 진입했지만, 소득이나 인구 규모만 가지고는 결코 선진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오전 방송된 제92차 정례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모든 국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어야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재난ㆍ재해 관련 제12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도 "우리나라가 경제적 수치는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재난ㆍ재해 등 다른 지표는 부끄러울 정도"라고 지적하며 "대통령부터 나서서 안전에 대한 인식을 확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안전'에 대한 거듭된 발언은 "'재난ㆍ재해'에 대한 국민들의 '안전 인식'을 선진국 수준으로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먼저 최근 계속되고 있는 가뭄과 전기 사용 급증과 관련 "지난 달부터 비가 오지 않아서 농사철에 가뭄으로 큰 걱정"이라며 "더욱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전기 소모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 모두 전기절약에 참여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목요일 12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각종 재난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이는 "본격적인 장마철과 휴가철을 앞두고, 여러 재난ㆍ재해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3년간 정부가 벌여온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캠페인이 얼마나 성과를 거뒀는지 점검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안전과 관련된 공직자들, 재난ㆍ재해 전문가, 관련 기업인, 그리고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해서, 보다 효율적인 재난ㆍ재해 예방체계를 구축하고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 초부터 ‘안전제도 개선 및 의식 선진화 종합대책’을 마련해서, 제도개선과 국민안전캠페인을 벌여왔다."며 "그 결과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어 도로교통 사망자 수는 2002년 7천 명 수준에서 지난해 5천 명대로 크게 줄었고, 산업재해 사망자도 꾸준히 감소추세"라고 평가했다.
각종 재난ㆍ재해 사망자 수 매년 만 명, 경제적 손실만 32조 원
하지만 "각종 재난과 재해 관련 통계수치를 보면,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다고 말하기가 여전히 부끄러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2010년 기준으로 산업재해와 교통사고, 화재로 인한 사망자수는 매년 1만 명을 넘고, 경제적 손실도 32조 원에 달한다."며 "작년에는 교통사고 부상자 수만 34만 명이 넘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낙후성이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고 거듭 지적했다.
통계치를 보면 "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구 백만 명 당 120명으로 영국ㆍ일본과 비교하면 3배 수준에 달하고, 그리스를 제외하고 OECD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산업재해 사고사망률도 근로자 10만 명 당 아홉 명으로, 터키ㆍ멕시코를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 해 동안 자살자 수는 만 오천 명 정도로 OECD 국가 가운데 최고"라며 이 가운데 특히 "노인 자살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 안전의식 크게 미흡, 대형 사고로 이어져"
이 대통령은 "제가 많은 해외정상들을 만나 우리가 이룬 놀라운 성공의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라고 확실히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의식은 아직 크게 미흡한 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화물트럭 운전사가 DMB를 보며 운전하다 도로상에 훈련 중이던 사이클 선수단이 사고를 당한 일이 있었다."며 "세 명의 선수가 목숨을 잃고, 네 명이 크게 다친 가슴 아픈 사고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제가 베테랑이라고 하지만 운전할 때 겁이 날 때가 있다. DMB뿐 아니라 휴대폰 문자 보내는 분, 네비게이션을 주행하면서 찍는 분도 있었다. 이게 인명살상할 수 있는 얼마나 위험한 일이냐. 최근 DMB시청 처벌규정이 새로 만들어졌는데 무조건 찬성이다.”라는 30년 경력의 전국모범운전자회 문운 회장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계속해서 "최근 많은 인명피해를 낸 ‘부산 서면 노래방 화재’도 업주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면서 "비상구를 불법으로 변경하고 안전의무를 소홀히 한 것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부터 안전교육 중요"
또 "선진국은 어린 시절부터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며 이화여대 이명선 교수가 전한 "문화는 가치의 총합인데, 가치는 결국 교육과 큰 연관이 있다. GDP만 2만 달러가 아니라 선진국 같이 안전한 사회로 가려면, 학교에서 안전교육이 중요하다. 미국 뉴욕 주는 안전교육이 100% 의무이고, 프랑스는 안전교육 받은 사람만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특히 학교에서의 안전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업재해 줄이는데 최고경영자의 높은 안전의식도 매우 중요"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산업재해를 막는 데는 최고경영자의 높은 안전의식도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 19년간 무재해를 기록 중인 광양기업 황재우 대표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황 대표는 이날 방송을 통해 “제가 최고경영자로 실천하는 안전관리 활동이 몇 가지 있는 데,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떠한 작업도 수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 전 직원을 안전전문가로 양성한다는 것, 최고의 안전관리활동이 최고의 노무관리활동이라는 점"을 소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광양기업은 직원들 회식장소를 잡을 때조차 출입구가 하나만 있는 식당은 이용하지 않는다"고 소개하고 "매년 120시간 이상 안전 부문 교육을 실시해서, 직원 600여 명 가운데 안전자격을 취득한 사람이 200명 가까이나 됐다."며 "광양기업 사례가 보다 널리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연재난, 인적재난,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면 피해 크게 줄일 수 있어"
이 대통령은 "자연재난이든 인적재난이든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4대강 살리기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 해 4대강 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여름철마다 반복돼 온 고질적 비피해가 거의 사라졌다."며 "올 여름 큰 비가 있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으나, 예전과 같은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매년 인적 재난으로 발생하는 32조 원의 손실을 반으로만 줄여도, 경제발전이나 복지증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재난ㆍ재해 관련 부처 총 사령탑을 대통령 직속으로 두고 있고, 영국은 왕실 직속으로 있다. 정부도 선진국 수준의 재난ㆍ재해 예방체계를 갖추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사고로 인한 사망이나 부상은 당사자는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평생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기게 된다."면서 "장마철과 휴가철을 앞두고, 우리 국민 모두가 생명의 귀중함을 알고 안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李 대통령, 오는 17일부터 중남미 4개국 순방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멕시코 G-20 정상회의와 브라질 리우 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N 지속가능개발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중남미 4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로존 위기 대응과 세계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정책 공조, 국제금융체제 강화 등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11일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브라질 리우에서 열리는 지속가능개발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위기와 빈부격차 확대, 기후변화 등 범지구적 도전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녹색성장 전략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리우 회의에서는 이 대통령 등 1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설립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의 국제기구화 협정 서명식도 예정돼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칠레와 콜롬비아도 방문해 각각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원 개발과 교역 확대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박정하 대변인은 덧붙였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