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문 앞에서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
나는 오늘도
가방보다 먼저 마음을 챙긴다
어제는 청주,
오늘은 대전으로
길은 이어지고
발걸음은 조금 더 낮아진다
설렘이라 부르기엔
너무 조심스럽고
감사라 말하기엔
마음이 먼저 고개를 숙인다
이 길은
나 혼자의 붓이 아니라
마흔다섯 개의 숨결이
함께 건네는 색
닫힌 문 앞에서
우리는 열림을 말하지 않고
다만
위로가 조용히 머물 자리를
남겨두고 싶다
민화 한 장에
이름보다 마음을 담아
오늘도 새벽은
우리 편이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