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품

입력 2025년12월19일 17시42분 이미형 조회수 142

    거인의 품

 

 이렇게 큰 키로 나를
말없이 가려
나는
거인 속의 작은 콩알이 되었다

 

 세상은 늘 차갑고
바람은 매서웠는데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는
비조차 조용히 내렸다

 

 넘어질까 봐
부서질까 봐
아무 말도 못 하던 나를
당신은
그저 키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지켜 주었다

 

 나는 작아서
늘 미안했지만
당신은
나를 숨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컸다

 

 그래서 오늘도 안다
사랑이란
나를 크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나를
작아도 괜찮게 해 주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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