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되지 못한 마음

입력 2025년12월24일 07시23분 박정현 조회수 136

가을비

눈이 되지 못한 마음

  (권곡眷榖) 박정현

하늘은 말을 아끼고
비는 조심스레 내려
눈이 되지 못한 마음을
차가운 길 위에 풀어놓는다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마다
지나간 계절의 얼굴이 흔들리고
외투 속 숨결은
잠시 따뜻했다가 곧 사라진다

겨울비는
울음처럼 소리가 없고
기다림처럼 오래 남아
도시는 젖은 기억으로 반짝인다

눈으로 오지 못한 슬픔이
비가 되어 내리는 밤
나는 그 빗속에서
조용히 한 계절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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