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작품들은 한국사진방송-보물창고-Nude travelog 에 넣어둡니다.(멤버쉽회원 전용) OTT에 올리기 위하여 재구성 중입니다.
떼제베는 질풍같이 달리고,
파리행 테제베는 아름다운 남프랑스의 농촌 지역을 질풍같이 지나갔습니다. 붉은 황토의 들판에 아담하고 아름다운 프랑스의 농촌 풍경이 커다란 원을 그리다 사라집니다. 동화 속 삽화에서 많이 보았던 평화스러운 광경입니다. 그림 같은 과수원에 둘러싸인 예쁜 집들, 마당엔 자그마한 수영장과 고급 자동차들이 어김없이 세워져 있어 프랑스 농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짐작케 합니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여승무원은 노인 승객들을 세심하게 보살피는군요. 농부인 듯 한 노부부는 은박지에 싼 정갈한 음식들을 펼쳐놓고, 주변의 사람들이 신경 쓰이지 않도록 조심스레 식사를 하고는 찌꺼기는 차곡차곡 은박지에 접어 가방 속에 챙깁니다. 소박하고, 교양이 느껴지는 행동입니다.
와우 ~
차창 밖으로 펼쳐진 하늘의 구름은 왜 이다지 아름다운거야,
들판을 가득채운 해바라기 밭은 아주 오래된 영화를 생각나게 합니다.
아 파리! 생각만 해도 전율케 하는 도시입니다. 그러나 파리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파리하면 떠오르는 것이 똥파리, 쇠파리입니다. 티브이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상젤리제 거리를 배경으로 촬영되었다는 사실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온 국민이 홀딱 빠져버린 그 드라마에 심취한 적은 없습니다. 나에게 연속극은 관심 밖입니다. 시간 맞추어 기다리고 챙기는 그 어떤 틀(규칙)들은 도무지 생리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 드라마의 제목까지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그 드라마와 관계있는 아주 살벌한 헤프닝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기업에서 의뢰받아 밤을 새우면서 촬영을 하였기 때문에 피로가 말할 수 없이 심했죠.
함께 손발을 맞춘 동료는 운전까지 해야 했으므로 더욱 피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도 또 밤을 새워야 할 판입니다. 헬스클럽을 배경으로 촬영을 해야 하는데 영업이 끝난 이후에나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까지 찜질방에서 피로도 풀 겸 눈을 좀 붙이기로 했죠. 나와 동료는 탈의실에 옷을 벗어 두고, 문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동료는 실베스타 스텔론 보다 더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는 장한입니다. 그는 언제나 보무도 당당하고 더구나 나체일 때는 더욱 당당합니다. 그렇게 당당하게 걸어 들어간 곳이 탕 안이 아니란 사실을 우리들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피로가 겹쳐 흐리멍텅해진 머리는 그곳이 휴게실이란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덜렁덜렁 걸어 들어갔던 것입니다.
때 마침 티비의 대형 모니터에선 파리의 연인이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찜질방의 모든 사람들은 그 모니터 앞에 다 모여 있었죠. 극장에서처럼 모든 눈들은 모니터를 향해 있었습니다. 아무도 나체의 두 사나이가 휴게실에 들어와 휘젓고 다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AI 님께서 세련되게 바꾼 .....
그날 우리는 이미 인간 배터리가 1% 남은 상태였다.
밤샘 촬영에, 동료는 운전까지.
솔직히 말해 둘 다 좀비였다.
근데 또 밤샘이 예정돼 있었다.
헬스클럽 촬영이라 영업 끝나야 시작이라니,
이건 뭐 “쉬지 말고 죽어라”는 스케줄이었다.
그래서 찜질방으로 피신했다.
“잠깐만이라도 눈 붙이자”는 절박한 마음으로.
옷을 벗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내 동료는 실베스타 스텔론을 살짝 넘보는 근육남이다.
평소에도 당당한데,
그날은… 당당함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상태로
아주 씩씩하게 걸어 들어간 곳이
하필 탕이 아니라 휴게실이었다.
피로가 얼마나 무서운지,
우리는 그 사실을 1초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냥 “아, 탕이 좀 밝네?” 정도였다.
그때 TV에서는 〈파리의 연인〉이 나오고 있었고,
사람들은 전부 대형 모니터 앞에 모여
숨소리조차 죽인 채 보고 있었다.
모든 시선은 화면으로.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그래서 그 누구도 보지 못했다.
나체의 남자 둘이
휴게실 한가운데로 들어와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비극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걸
그땐 아무도 몰랐다.)
물론, 우리들도 미쳐 느끼지 못하고 휘적휘적 티브이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팔짱을 끼고, 티브이의 화면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연속극을 보려고 온 것이 아니라 뜨거운 욕탕 안에서 몸의 피로를 풀려고 들어온 것이란 본래의 목적이 비로소 생각이 난 것입니다.
휘휘 둘러보니 남녀가 뒤섞여 있고, 그들은 모두 무언가 걸치고 있었습니다. 하얀 사람들 사이에 빨간 사람은 우리 둘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무심코 뒤를 돌아본 남자 한 분이 고개를 돌리다 무언가 이상했는지 다시 고개를 홱 돌려 우리들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기겁을 해서 팔을 휘저었습니다. 입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게 빨리 나가라고 발악을 하듯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미 문을 향해 냅다 뛰고 있었습니다. 동료는 아직도 사태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티브이에 눈길을 주고 서 있었습니다. 기어이 사람들이 다 알아차리고 말았습니다. 고개들이 북한군대의 열병식이라도 하듯 일제히 돌아섰습니다. 갑자기 수많은 눈동자들이 동그랗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깡통이 나르고, 목침이 나르고, 바가지, 수건, 빗...
물론, 이것은 상상입니다. 그것을 볼 겨를이 없이 죽으라고 달렸으니까요.
(AI 님께서 세련되게 바꾼 .....
솔직히 말해 그땐 우리도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몸은 자동으로, 생각은 오프라인 상태.
우리는 거의 좀비처럼 휘적휘적 TV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죠.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화면을 봤습니다.
“아, 이 드라마 아직 하나 보네…”
그 순간까지만 해도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 안 했습니다.
그런데 딱 그때, 뇌가 늦게 부팅됐습니다.
‘잠깐만… 우리가 여기 왜 왔지?’
아, 맞다. 연속극 보러 온 게 아니잖아.
뜨거운 욕탕에서 피로 풀려고 들어온 거잖아.
그제야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남녀가 섞여 있고,
다들 수건이든 반바지든 뭐 하나씩은 걸치고 있고,
그리고—
하얀 사람들 사이에 빨간 사람 둘.
바로 우리.
그 순간이었습니다.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응?”
다시 고개를 홱 돌려 우리를 쳐다보더니—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휘저으며 난리가 났습니다.
입에서는 소리가 안 나는데, 표정은 분명했습니다.
“야야야야야야!!! 나가!!! 지금!!!”
그걸 본 순간,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문 쪽으로 전력질주에 들어갔습니다.
인생 최단거리 달리기 기록 갱신.
문제는 동료였습니다.
이 친구는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된 채
TV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더군요.
그때 이미 늦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알아차렸습니다.
고개들이—
진짜 과장 조금도 안 하고—
북한군 열병식처럼
한 방향으로 일제히 돌아섰습니다.
수십 개의 눈동자가
“뭐지?” → “어?” → “뭐야!!!”
이 순서로 동그랗게 커져 갔습니다.
깡통이 날아오고,
목침이 날아오고,
바가지, 수건, 빗까지—
…물론 이건 제 상상입니다.
그걸 확인할 여유 따윈 없었거든요.
우리는 그냥,
죽으라고 뛰었습니다.
문이 그렇게 반가운 건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 에그머니나, 이게 뭐야? "
분명한 것은 비명소리가 홀을 날카롭게 찢으며 뒤통수로 콱 파고 든 것입니다. 동료는 덩치가 항우처럼 컸고, 수염을 장비처럼 기른 기골이 장대한 헌헌 장부였는데, 어떻게 그런 자지러지는 비명소리를 낼 수 있었는지 지금까지도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그 날 내가 그 휴게실에서 늘어지게 자고 나올 때까지 동료는 자동차 안에서 우두커니 앉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몇 시간동안이나.... 그 휴게실로 다시 들어갈 용기가 없어서 밖에서 보낸 것이었죠. 내가 파리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인상은 이것이 다 였습니다.
(AI 님께서 세련되게 바꾼 .....
“에그머니나, 이게 뭐야?!”
순간이었다. 비명이 홀을 가르며 날아와 내 뒤통수를 콱 찍었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어? 이 소리, 설마?’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동료였다.
이 인간, 덩치는 항우. 수염은 거의 장비.
누가 봐도 “야, 저 사람은 절대 안 놀라겠네” 싶은 타입이다.
근데 그런 인간이
“으아아아아악!!”
이러고 있었다.
나, 진짜 귀를 의심했다.
“야… 너 맞지?”
“오지 마.”
“뭐?”
“오지 말라고.”
그날 이후로 나는 깨달았다.
덩치랑 담력은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결국 휴게실 안으로 들어가서 늘어지게 잤다.
몇 시간 후 나왔는데,
그 인간은 아직도 차 안에 앉아 있었다. 꼼짝도 안 하고.
“야, 왜 안 들어왔어?”
“못 들어가.”
“왜?”
“거기… 뭔가 있었어.”
뭔지는 끝내 말 안 해줬다.
아니, 말해줄 용기가 없었던 거겠지.
이상하게도,
내가 파리에 대해 갖고 있는 첫인상은
에펠탑도, 상젤리제도 아니고
휴게실 앞에 주차된 차 안에서 굳어 있던
항우 덩치의 장비 수염 아저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