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 저녁노을

입력 2025년12월30일 19시22분 박정현 조회수 206

2025년 한해 노을빛 문턱에서

꽃지 저녁노을

(권곡眷榖) 박정현

하루의 끝이
바다에 천천히 몸을 눕히면
꽃지의 저녁노을은
말없이 불을 켠다.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붉은 숨결이 스며들고
파도는 오래된 기도를
빛에 적셔 되돌려 준다.

떠나는 해를 붙잡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이
물결 위에 잠시 머물다
노을빛으로 식어 간다.

오늘도 꽃지는
말보다 깊은 침묵으로
남은 하루를
붉게, 아주 붉게 배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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