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다이 황제별장

입력 2026년01월17일 23시59분 박정현 조회수 127

베트남 여행중에

바오다이 황제별장

(권곡眷榖) 박정현

안개가 먼저 문을 여는 아침,
소나무 숨결 사이로
시간이 낮은 발걸음으로 내려온다.

권좌에서 물러난 황제의 하루는
대리석보다 조용했고,
창가에 놓인 의자는
명령 대신 햇빛을 받는다.

정원에 스민 바람은
제국의 무게를 말하지 않고
차 한 잔 식는 동안
세월만 고개를 숙인다.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서야
사람은 풍경이 되고,
바오다이의 집엔 오늘도
권력보다 긴
침묵이 머문다.


 

결제하실 금액은 원 입니다.
무통장 입금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