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다 깊은 약속

입력 2026년02월08일 11시16분 박정현 조회수 208

한 지붕의 온기

피보다 깊은 약속

(권곡眷榖) 박정현

남남으로 만나
서로의 시간을 건너와
한 지붕 아래
하루의 불빛을 함께 켠다

피는 섞이지 않았어도
숨결이 먼저 섞이고
말보다 먼저
마음이 닿아
한 몸의 온기가 된다

기쁨은 둘로 나누어
더 크게 웃고
슬픔은 반으로 접어
조용히 견딘다

서로의 어깨에
세월을 기대어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
집이라는 이름으로 선다

그 사랑의 사이에서
새로운 숨 하나 태어나
두 사람의 눈빛을 닮고
두 사람의 꿈을 먹고 자라
세 번째 심장이 된다

남이던 우리가
가족이 되고
길이던 시간이
삶이 되는 것 —

부부란
피보다 깊은 약속으로
서로를 살게 하는
가장 따뜻한 동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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