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는
조금 서툴러도 괜찮은 속도로
하루를 굴린다
넘어질까 봐
두 손을 꼭 쥐고 시작했는데
바람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길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작은 기쁨은
늘 예고 없이 찾아와
신발 끈처럼 풀렸다가 다시 묶이며 하루를 단단하게 한다
누군가는 장난처럼 꼬집어
“살아 있네” 하고 웃게 만들고
누군가는 말없이 따뜻한 마음 하나를 주머니에 넣어준다
그 모든 순간이
대단하지 않아 보여도
나는 안다 이것들이 모여 나를 오늘까지 데려왔다는 걸
그래서
고마운 날에는 발걸음이 바빠진다
이곳도, 저곳도 마음이 먼저 달려가 세상을 한 번 더 안아보고 싶어진다
오늘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잘하고 있다고 충분히 반짝이고 있다고
그리고 내일의 나에게도
조용히 약속한다
기쁨을 알아보는 눈을 쉽게 닫지 않겠다고
이렇게
예쁜 일이 많은 삶을 나는 계속
사랑해 보기로 하련다
기름도 길도 험했던 폭설속 도착은 안전했다
이런 시작여도 완성은 먹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