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진 목소리의 온도
수화기 너머
조심스레 건너온 목소리 하나
걱정이 어찌 스며들지 않겠어요
놀람도 있었고
길을 향한 갈망도
한참이나 흔들렸을 텐데
그럼에도
씩씩하게 전화를 받아준 당신
작가라는 이름보다 먼저 사람의 기운이 서 있었다
대견함이 넘쳐
차라리 기운으로
꼭 눌러 안아주고 싶었다
자세를 세운다는 건
두려움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일
그 대단함에 내 마음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내가 더 순딩인지
세상에 맡기는 쪽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우린 힘을 합치고 있다는 것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시간을 건너
거친 걸음으로 샌디에이고의 빛을 다녀오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의 품에
환히 안기듯 사람과 사람도 서로를 그렇게 맞이한다
모두들
저마다의 자리에서
즐거운 얼굴로 서로를 아끼며
이 모든 순간이
좋은 일로 이어지길
나는 오늘도 조용히 믿고 깊이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