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먼저 오는 봄

입력 2026년02월19일 17시39분 박정현 조회수 121

향기로 먼저 오는 봄

(권곡眷榖) 박정현

봄에 피는 꽃은
피는 순간을 말하지 않고
먼저 향기로 문을 연다

연못에 고이는 물은
발자국도 남기지 않은 채
고요로 자리를 채운다

꽃은
언제 웃음이 터질지
눈치채기 어렵고

물은
언제 가득 찰지
소리 한 번 내지 않는다

시나브로
빛과 바람이 머문 자리마다
색이 번지고 숨이 돋는다

연못가 한 송이 봄빛
막 시집온 새색시처럼
거울 속 자신에게
수줍게 먼저 마음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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