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묶인 노을

입력 2026년02월25일 08시51분 박정현 조회수 44

봄바람에 묶인 노을

(권곡眷榖) 박정현

봄바람이 살며시 다가와
아가씨의 치맛자락에
꽃향기를 묶어 둔다

석양은 구름 뒤에 기대어
붉은 얼굴 반쯤 내밀고
수줍은 눈길을 보낸다

해변을 걷는 그 걸음마다
빛이 모여 머물고
고운 숨결이 물결 위에 번진다

아무도 닿지 않은 시간처럼
맑고 여린 그 순간에
저녁노을마저 말을 잊는다

멀리서 바라보던 마음 하나
파도처럼 일렁이며
이름 모를 계절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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