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자홈 https://koreaarttv.com/angel
출처: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01465
제공: 손영자 사진가
저는 사진 찍는 할머니입니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부터 줄곧 사진만 찍어 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살기 위해 ‘거리 두기’가 강고하게 실천될 때, 산중 사찰만큼은 자유로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사진가로서 오래전부터 매혹당한 사찰의 ‘꽃문’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불교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에게 꽃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일주문을 비롯해 사찰 문은 죄다 ‘들어오라는 문인지, 나가라는 문인지’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캄보디아600_260210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한 채 꽤 오래 헤맸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한 것은 ‘문’이 아닌, ‘나’의 문제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의 문’을 찾는 데 스마트폰은 훌륭한 도구가 돼 주었습니다. 육체와 가장 밀착된, 육체의 확장으로서 스마트폰에 나를 맡기기로 한 것입니다. ‘맨몸’으로 다가가 스마트폰으로 만난 꽃문은 저의 내면 풍경입니다. 인간에 다가온 모든 풍경은 몸과 마음이 인식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신체성은 풍경에 다가가는 데 걸맞은 도구였습니다. 꽃문을 찍으면서 화면 밖에서 들리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저녁 예불 범종 소리를 담고자 했습니다.
저의 이 도전이 우리나라 사찰 꽃문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는 데,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아이디어의 촉매로 소용된다면 더 바랄 바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