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던 청년 오선재 님, 뇌사 장기기증 7명 살린 마지막 나눔

입력 2026년04월16일 16시13분 김가중 조회수 83

- 30세 청년,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심장, 폐 등 기증

- 아들과의 약속대로 생명나눔 결정어머니도 기증희망등록

 


 

사진: 기증자 오선재 님 사진. 출처: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 26일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오선재(30) 님이 심장과 폐, , 신장(양측), 안구(양측)를 기증해 총 7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고 밝혔다.

 

 

 

앞서 오 씨는 118일 식당에서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은 뒤 뇌출혈 진단으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잠시 의식을 회복해 어머니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지만, 다시 상태가 악화해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오 씨는 평소 친구들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한다. 오 씨의 어머니 최라윤 씨는 그냥 세상을 떠나면 의미가 없으니,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리겠다던 아들과의 생전 약속을 떠올려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아들의 일부라도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숨 쉬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었다. 특히 어머니 최 씨는 아들의 기증에 동의한 날, 본인 또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아들이 남긴 숭고한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기로 했다.

 

 

 

전남 광양에서 21녀 중 맏이로 태어난 오 씨는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일에 지쳐 귀가한 어머니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던 듬직한 아들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용돈을 벌었고 배달, 화물차 운전, 보험설계사 등 다양한 일에 도전하며 성실히 살아왔다. 재작년 한 회사의 정직원으로 입사한 뒤에는 어머니에게 이제 돈 버는 일만 남았으니 걱정 마라. 나중에 꼭 집도 사주겠다라고 말하던 효자였다.

 

 

 

오 씨는 성격이 활달해 친구가 많았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로 지내온 위성준 씨는 항상 모임 분위기를 이끌던 친구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평소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했던 친구인 만큼 하늘나라에서도 장기기증한 것에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어머니 최 씨는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로 너무 보고 싶다. 미안하다며 오열했고, 친구 위 씨는 하늘나라에서 멋있게 살고 있어.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남은 가족들을 잘 보살피겠다라고 약속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증에 동의해 주신 유가족의 숭고한 뜻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기증자가 남긴 고귀한 생명나눔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증자 오선재 님을 그리워하며 가족이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하는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누리집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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