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3일 일요 촬영회 사직동에서 국사당까지 도보로 걸어간 이야기

입력 2013년02월04일 17시26분 김가중 조회수 1054

공모전용 작품의 보고

2월3일 일요 촬영회 사직동에서 국사당까지 도보로 걸어간 이야기

 

혜화동 사무실에서 천천히 걸어 경복궁역까지 갔을 때 오후4시가 가까웠다. 약 1시간가량 걸린 셈이다. 희끗희끗하게 눈발이 날려 경복궁역 메트로 미술관의 벤치에 앉아 감도를 800으로 올리고 칩을 포맷을 하였다. 곧 땅거미가 내릴 시간이고 눈발이 날리는 날씨니 감도를 올려야만 될 터였다.

 

4시5분 10여명의 한국사진방송 기자회원들이 싸락눈이 나리는 골목길을 누비기 시작하였다. 맨 처음 간곳은 사직공원 옆 시립 어린이 도서관이다. 이곳은 둥근 원을 크고 또는 작게 벽에 붙여놓은 조형물이 있어 대충 연출을 하여도 멋진 사진이 나오는 천혜의 장소다.

벽이 제법 오래되어 색은 바랬지만 역시 멋진 작품이 나와 주었다. 젊은 엄마에게 부탁하였는데 소품으로 사용한 책을 깜빡하고 찾아오지 않아 안타까웠다. 언젠가 필자와 동료들이 충무로에서 했던 전시회 팜프렛이고 그 도록은 이제 다시 구할 수 없는 귀중한 사료였기 때문이다. 지난해인가 어느 병원에서 내린 치매끼가 있다는 진단이 농담이 아닌가? 머릿속에 까마귀가 훨훨 날아다닌다.

 

배화여대는 역사가 깊은 탓에 건물이 역사(고풍)스럽다. 운동장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어 독특한 시각이 가능한 곳이다. 싸락눈이 10여분만 더 쏟아져 준다면 하얀 운동장에 뛰어노는 소년들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기다릴 수가 없었다.

 

사직공원 뒤편을 돌아 단군성전에 들어섰을 때는 마당에 눈이 하얗게 쌓였다. 종로문화체육회관을 거쳐 성곽길을 따라 인왕산 자락으로 접어들자 함박눈으로 바뀌어 위험한 걸음을 걸어야만 되었다. 국사당은 고즈넉이 눈 속에 묻혀 있었지만 이미 어두워지고 눈길이 미끄러워 훗 날을 기약 할 수밖에....

두 시간의 도보여행을 마치고 독립문 역 인근의 청국장 집에서 만난 저녁은 천국의 진미를 맛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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