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박 우겨라!!, 한국사진방송지도자 양성집중특강 2013.02.17 동영상연재2,
필자는 풍운을 타고 났다는 생각이 든 적이 많다. 군대에서도 구타가 만연한 시대였음에도 한 차례 맞아 본적이 없고 지지리 가난한 집에 태어나 가난을 마빡에다 턱 붙이고 살았음에도 평생을 카메라를 들고 작품입네 예술입네 하고 산 것을 보면 말이다. 특히 사진한지 3년도 채 안돼 당시의 최고 인기 매체인 월간 영상에 초대작품도 실리고 컬럼도 매월 실렸다. 그것도 무려 10년간이나 말이다. 유명하신 임응식 선생님이나 홍순태 육명심 한정식 같은 분도 대체로 12개월 정도 기고를 했다고 한 것을 보면 대단한 운이 따라 주었다고 본다. 그렇다고 글을 쓸 줄 알거나 그 쪽 분야의 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니 더더욱 그렇다. 지금 보면 낯이 붉어질 정도로 엉망인 글이지만 분명한 뼈다귀는 들어 있지 않나 싶다.
그 시절 미국에서 한 인간이 찾아왔다. 미국에서 그림을 공부하였는데 뉴욕 유명 갤러리에 초대를 받아 전시를 한단다. 그 학교의 동문들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만이 초대전을 연다니 필자가 생각하기엔 그림을 엄청 잘 그려 천재적인 소질이 있을 것 같이 생각되었다.
“너 엄청 잘 그리나 보다.”
“나 그림 못 그려, 우리 학교에서 내가 젤 못 그렸어.”
“미친놈아, 그런데 어떻게 초대를 받았어.”
“음, 그림을 못 그리는 대신에 그 그림을 설명을 잘했거든, 아무렇게나 그려놓고 열심히 잘 떠들었더니...”
그 순간 필자에겐 큰 깨달음이 왔다. 필자의 지론은 예술은 깨달음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거대한 벽이 쳐져 있는데 어느 순간 머리를 탁 치며 그 벽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미학, 사진 미학이니 하는 개념은 이미 세계시장에선 보편적인 화두였는데 우리네는 아직도 그저 잘 찍으면 되지 하고 천방지축 산과들을 마구마구 헤매기만 한다. 물론 공부하곤 철천지원수다.
오늘날 장비가 좋아지고 여건이 성숙되어 누구나 사진은 정말 잘 찍는다. 이젠 잘 찍는 것 가지고 내세울게 없어진 시대다. 자신이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면 우물 안 개구리다. 필자가 주장하듯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게 마련이니까... 그렇다면 유능한 예술가가 되려면...우선은 남들하고 달라야 될 것 같다. 달라야 되다보니 남들하고 다른 견해가 나올 수밖에....
중앙대하교 강좌 커리큘럼에 “박박 우겨라!!!!” 가 들어 있어 깜짝 놀랐다. 20여년전쯤 필자가 주로 기고한 것은 이 부분이었다.
여러분에게 글을 써 보라고 권하고 싶다. 글재주가 있고 없고 관계없다. 그냥 써 보는 것 이다. 점점 자신만의 사고가 생기고 관점이 설정되고 철학이 안착이 될 것이다. 그냥 잘 찍겠다고 백날 천 날 뛰어봐야 항상 그 자리임을 돌아보자!
코털 김상문 작
김옥성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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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방에선 2013년2월16일(토)과 17일(일) 양일에 걸쳐서 각 6시간씩 지도자양성집중특강 무자비하게 강행을 하였다. 이번 교육을 통하여 사진의 가장 밑바탕인 기초부터 가장 윗 단계인 메타포와 내러티브(특히 김가중 식)까지 그리고 김가중식 간단 포토샵까지 좌충우돌 종횡무진 휩쓸고 지나갔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사진을 하겠다는 사람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정보들이 숱하게 쏟아져 나왔다고 본다. 30여년 동안 응어리지고 축적된 부처님 말씀같이 중요한 정보들이지만 동영상 촬영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현장에서 긴 시간동안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까지 함께 한 분들에겐 피와 살이 되었을 것이란 것을 의심치 않으며 엉터리 동영상 컨텐츠지만 성심 성의껏 연재하여 보려고 한다. 아주 중요한 사안들이 많이 들어 잇기에 우선은 원본을 저장해두었다가 다음에 기술이 크게 보완되면 다시금 잘 만들어 보기로 하겠다.
한편 이번에 진행되고 있는 집중특강은 2월23~24일 이틀이 더 남아 더욱 중요한 정보들이 열화같이 타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