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정점! 김가중 식 미장센 포토테크닉 연재9. 사진의 돌연변이 김가중 대표작 모음
화룡정점, 슬픈 전설이다.
중국에서 그림을 무지 잘 그리는 화가가 용을 그렸는데 눈깔을 안 그렸다. 비늘이 곤두서 마치 사진이라도 찍어 놓은 듯 질감이 생생하였고 꿈틀꿈틀 용틀임은 생동감으로 넘쳐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이 인다. 배경인 구름은 금새라도 벼락을 내리치며 한바탕 폭우라도 토해놓을 듯 역동적이었다. 그런데 눈이 없는 용이라니....
사진에서 포인트가 없으면 바로 이 눈이 없는 용 그림이다. 포인트를 직시하고 포인트를 잘 활용하여야 작가의 의도가 명확하게 전달되는 법, 따라서 포인트가 주는 효과는 절대적이다. 사진을 공부한다고 많은 이들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그런데 무엇을 공부하려고 하는 것일까? 바로 포인트를 공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스라이 펼쳐진 사막을 걸어가는 아오자이의 여인, 언덕위의 멋들어진 나무 한그루, 바다를 가로지르는 전봇대와 불게 타오르는 태양, 풍경적인 요소들에도 포인트는 예외가 될 수 없다.
물론 인물에서도 예외란 있을 수 없다. 강렬한 눈동자와 강인한 표정,
온통 재 빛의 물상들 가운데 새 빨간 그것....
어느 날 화가는 붓을 들어 점을 찍었다. 점은 용의 눈이 되어 꿈틀꿈틀 날아올라 멀리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