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만 작가의 인터뷰는 한국사진방송 초창기였기에 무척 어렵게 성사되었다.
동아일보 객원기자인 유문식 샘께서 동영상을 촬영하였고 당시의 동아닷컴에 올려 둔것을 우리방송에 링크해 두었는데 어찌된셈인지 당시의 동아닷컴 동영상이 다 없어지고 말아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되다 최근에 당시의 동영상을 찾았기에 다시 업 로드 하였습니다.
계단을 돌고 돌아 3층에 들어서니 아차 여기가 아닌가? Studio Velvet Undergr0und! 스튜디오 하면 일반적으로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다. 여느 스튜디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생뚱맞게도 새들이 날아다닌다. 새들은 새장에서 메뚜기처럼 톡톡 튀며 작고 앙증맞은 새장 안을 포로롱 거리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숲을 연상시키는 나무들과 탈과 골동품, 생소한 소품들이 아무렇게나 자리를 잡고 저마다의 자유를 누린다. 어수선하고 너절함 속에서 묘한 질서와 정감이 풍긴다. 바닥엔 제작중인 작품들이 널려 있어 자칫 밟기라도 할까봐 조심스럽다. 엉덩이에 끼일 만큼 작은 소파가 그의 자리였다. 문신과 헤어스타일이 독특하지만 어색한 느낌보다는 잘 어울린다는 점도 특이하다.
나무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 어수선한 듯 하지만 제각각의 자리를 차지한 소품들, 아프리카 토속마을에라도 들어온 이 느낌은 무어란 말인가? 자유인!!!! 이 말 외엔 달리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름이 낯설지는 않다. 그를 만나러 간다니까 자지러질듯 비명을 질러대며 다들 따라 나선다. 일곱 명인가? 아마도 맞을 것이다. 세상에~ 일곱 명이나 몰려가서 북새통을 이루다니 김작가로서는 수많은 인터뷰를 해 왔지만 이런 황당한 인터뷰는 처음이었을 것이다. 한국사진방송 사이비야 뭐야? 김가중식은 항상 이렇게 황당무계...... 아무튼 그의 인기가 어떤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 사진하는 사람이라면 그와 악수 한번 인사 한번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만큼 그는 독보적인 스타작가다.
“김중만 사진전이 <STONE HEART>라는 타이틀로 롯데백화점에서 2011년 2월9일부터 2월20까지 열리고 있는데 새로운 형식의 솔라 폴라로이드 작업으로 인위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톤을 재현했으며, 서정적이면서도 빈티지한 톤이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Moonstruck(친환경초콜릿 사)의 특별한 요청으로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여 마련된 이 전시는 HEART-사랑을 테마로 한다. 오랜 벗이자 후배(문스트럭 대표)를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는 찬희 기자의 한국사진방송뉴스를 보고 전시장으로 달려갔고 묘한 흥분을 느끼면 인터뷰를 요청하였던 것이다.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3656&thread=24r02
사진작가 김중만!
고백하건데 김중만이란 이름은 기자가 사진을 접하던 그때부터 이미 귀에 딱지가 앉아있지만 사실 아는 것이라곤 이름 석자 외엔 없었다. 기자의 성향이 늘 그렇지만 그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다면 무엇 때문에 인터뷰까지 하겠는가? 무작정 쳐들어간 이유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유명한 거요?”
작가가 대답해야 될 질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자가 궁금했던 것은 그것 하나였다. 하나 더 덧붙인다면 그 정도로 유명하면 작품 팔아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건지도 궁금했다. 우리 방송 독자들도 기자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사진인구가 폭발적이고 유명해 진다는 것은 결코 쉽지도 않고 사진작품의 시장성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난장처럼 시끄럽지만 그 진위는 요지경처럼 간파하기 어렵다. 물론 수백만이라고 추정되는 사진인들의 대다수가 작품 팔리느냐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크지 않다. 그냥 즐기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봐도 되겠지만 그렇다고 작품가나 판매동향에 대해서 궁금하지도 않다는 뜻은 아니다. 바로 이점을 김중만 작가를 통하여 간접적이나마 지식을 얻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일찍부터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혜성인양 희뿌연 은하수 사이를 전광석화처럼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중만 작가는
1970년대 말. 패션이나 인물 사진과 같이 산업과 매체 환경이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한 영역에서 사진은 이제 막 몇 걸음을 떼어놓은 시점.랄프 깁슨'Ralph Gibson'과 앤디 워홀'Andy Wahol'에 심취해 있던 청년 김중만이 풀어놓은 사진 보따리는 가공할만한 것이었고, 동시에 매력적이고 거칠 것이 없었던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세간의 화제. 2004년 10월 첫 번째 정식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 2005년 한 해 동안만도 무려 열일곱 차례의 크고 작은 전시를 통해 소나기처럼 작품을 쏟아내었고, 지금 이 순간도 커머셜 필드와 아트 마켓을 넘나들며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사진가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쩌면 객관적으로 성취한 것이 무엇인가와는 별개로 작가 스스로가 보여주는 태도로부터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아무튼 그를 만난 것은 진귀한 경험이었고, 우리 독자들에게 그를 만나게 해 줄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 롯데 백화점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전시회가 대박이 나길 기대한다. 아울러 우리들이 추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올해의 작가/작품이 그의 성원에 힘입어 한바탕 큰 축제가 되길 기대하여 본다.
유문식 기자가 취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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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법연 기자
글 : 김가중 기자
동영상 : 유문식 동아일보 기자, 김양호 기자
동행 : 찬희기자와 그녀의 시스터, 이성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