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입력 2011년05월09일 14시38분 김가중 조회수 1660

도시로 가는 길목에서....

도시로 가는 길목에 서서....



5월8일 어버이 날

그래도 많은 분들이 촬영현장에 모이셨다. 기획자로서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기와 오셨으니 좋은 작품이라도 만드셨으면.....오이도역에서 월곶 들판으로 갈까? 빨간 등대로 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오이도역 너머로 얕으막한 산자락과 농부들의 모습이 보인다. 허접스러운 배경들이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커기에 이곳에서 촬영을 하기로 하였다.

 

산업하가 가속화되고 삶의 질이 올라가며 삶의 터전인 땅은 돈으로 바뀌어 금싸라기란 명칭이 부여되었다. 절해고도의 도서지방으로 두메보다도 더 외지던 이곳도 도시의 팽창으로 도시의 한가운데가 된지 오래다.

군자, 소래, 월곶 염전이 방대하게 펼쳐져 있고 세계적인 갯벌이 살아 있어 우리나라 조개수출지로 유명하던 곳이다. 오이도엔 조개무지가 산 같았고 그 주변으로 갈대가 끝없이 펼쳐지곤 했다. 시화둑이 건설되고 바다가 매립되자 일본등지로 실어 나르던 수십억 톤의 조개들이 일제히 뭍으로 솟아올라 하얗게 거품처럼 죽어갔다. 그 장면을 촬영하여 입상도 많이 했고 기자의 대표작이며 금상수상을 한 바 있는 회색지대도 바로 이 지역에서 촬영하였다. 필름시대의 얘기다. 필름이 찾아지고 스캔이 되면 더욱 자세한 설명과 함께 수록하겠다.

과거 바다였던 이곳은 이제 거대한 아파트단지와 시화공단으로 탈바꿈하여 거대한 도시가 되었다. 안산시다. 세월이 더 흐르면 이곳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도시화로 진행되는 자연의 한 모퉁이의 짜투리 땅에 어버이날을 맞아 도시에 나가 살고 있는 자녀들이 근사한 자가용을 몰고 나타났다. 하지만 늙은 어머니와 아버지는 따사로운 햇빛이 아까워 일손을 놓칠 못한다.

 

도시에서 온 미니스커트 아가씨의 호미질이 기자의 눈에 영 못마땅하다.

“이봐요, 그걸 일이라고 하고 있어요?”
“그럼 할 줄 모르는데 어떡해요”

자신의 패션구두 대신에 장화를 신은 아가씨가 새초롬히 눈을 흘긴다.

삼대가 함께 밭이랑을 일구는 가족의 모습은 얼마나 정겹던지.....

저 멀리 아스라이 밀고 오는 도시의 잔영이 이 땅을 뒤덮고 말리라는 생각을 하니 괜스리 마음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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