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만들기” 여행정보(4)

입력 2011년08월01일 09시15분 배택수 조회수 1992

청송 주왕산

 

청송 "주왕산"


산중에도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덕군의 2개군 5개면에 걸쳐 있는 주왕산(720m)은 박력이 철철 넘쳐나는 산이다. 거대하고 육중한 바위들이 연출하는 호쾌함은 거친 기세로 망막을 파고들며 도시생활의 소심증을 깨치는 신선한 충격을 전해준다. 주왕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주왕산은 중앙고속도로 서안동이나 남안동 IC를 빠져나와 34번 국도를 타고 영덕방향으로 진행하다 진보에서 31번 국도로 갈아타고 포항방향으로 가다 양지교차로에서 청송방향 914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보면 멀리서 웅장한 바위산이 눈에 띄면서 바로 주왕산 국립공원 이정표가 나온다. 시나브로 위용을 더해가는 세손가락 나란히 모은 듯한 바위산이 주왕산의 상징과 같은 기암(旗岩)이다. 아랫단을 짙은 녹음이 치마처럼 감싸고 있는 기암은 평지서 불쑥 솟아오른 형국이어서 위용이 대단하다.


대전사로부터 시작되는 등산로는 산책로라 할 만큼 의외로 평탄하다. 등산로는 기암 바로 아래를 지나고 길에서 바라보는 기암의 위용은 그 거대한 덩치가 금방이라도 등산로를 덮칠 듯 위압적이다.


기암이 거창한 예고편이라면 마치 사람 옆얼굴 모양의 시루봉 부터는 주왕산 바위들의 향연 본편이 시작된다. 학소대와 급수대, 병풍바위 등이 직벽을 이루며 위협하고 길은 아슬아슬 그 틈바구니로 겸손하게 나있다.


70여평의 소(沼)위로 떨어지는 제1폭포. 에워싼 바위들의 볼륨에 비해 앙증맞다. 마치 험상궂은 바위들의 비위를 거스를세라 한껏 아양을 떠는 형국으로, 1폭포위로 형성된 에메랄드빛 소(沼)는 선녀탕. 사람의 손길이라도 닿은 양 장방형으로 파여 있어 이채롭다. 선녀탕 위로 2단으로 떨어지는 작은 물줄기도 맵씨가 각별해서 진짜 선녀라도 목욕하고 싶겠다 싶다.


계곡을 따라 제2, 제3폭포가 연이어 등장하는데 제2폭포는 2단폭포, 제3폭포는 주방계곡 내 폭포 중 가장 호탕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주왕산은 원래 석병산으로 불리 웠는데 중국 당나라 덕종 때 진(晉)나라 왕손인 주도가 후주천왕을 칭하고 모반을 꾀하다 쫓겨 이곳까지 숨어들은 후 주변마을에서 식량을 약탈하다 신라의 마일성 장군 5형제에게 죽임을 당한 후 주왕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주왕이 숨어살았다는 주왕굴, 무기고였다는 무장굴, 주왕의 아들 이름을 딴 대전사, 주왕의 딸 백련공주가 성불했다는 연화굴 등이 있는데 이 훌륭한 산세를 포장하는 옛이야기로는 뭔가 몹시 미진하다는 느낌이 든다.


주왕산 국립공원을 나와 영덕방향으로 진행하다보면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에 주산지가 있다. 역시 주왕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이 저수지는 1720년 조선 숙종46년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 경종 원년에 준공된 6,000여평 남짓한 규모의 산중 호수다.


주산지가 매력적인 것은 30여그루의 왕버들 들이 물속에서 자생하는 모습 때문이다. 주왕산 연봉 울창한 수림속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데 더해 하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속에 150여년 수령의 버드나무들이 물속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모습은 말 그대로 선경이다.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찾아간 주산지. 하지만 메마른 날씨에 저수지의 수위가 한참 낮아져 있다. 물속에 있어야 될 나무들은 여느 나무들처럼 물가에 자리 잡고 있다.


허탈한 여심(旅心)을 달래주는 것은 축축한 땅위를 덮고 있던 나비떼가 고적한 산새소리를 장단삼아 떼를 지어 나블댄다. 나비떼 벗삼아 호반을 걷다보니 물에 잠겼을 부분까지 허연 실타래 같은 것이 나무둥치를 덮고 있는 모습이 이채로운데 왕버들의 뿌리다. 물속에 서있는 왕버들의 자태를 감상하진 못했지만 남들은 보기 힘든 왕버들의 속내를 들여다본 것으로 서운함을 달래본다. 이제 저수지가 물에 가득차면 왕버들 들은 다시 물속으로 원위치 한다.


주산지가는 길목에서 갈라진 내주왕이라 불리는 절골계곡이 있는데, 주왕산의 본류인 주방계곡에 비해 덜 알려진 계곡으로, 이곳 역시 주왕의 자락이다. 계곡물은 바위 위를 흘러 맑고 깨끗하며 그곳의 주인은 날렵한 맵씨의 버들치들과 바위엔 까뭇까뭇 다슬기들이 붙어있어 발만 담가도 족할 내방객들에게 손맛까지 안겨준다. 이곳 역시 구비를 돌때마다 또 어떤 절경이 나올까하는 호기심을 부추기며 산행길을 재촉하는데 주방계곡의 제2폭포까지 산행을 하게 된다.


달기 약수탕에서 월외계곡을 따라 약 4km 거슬러 올라가면 일명 월외폭포로도 불리는 달기폭포가 나타난다. 주방계곡의 1,2,3 폭포에 비해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이 폭포는 높이가 11m로 남성미가 물씬하다.


달기폭포 인근 청송읍 부곡리는 달기 약수탕이라 불린다. 조선 철종때 개발된 이곳 약수는 탄산약수로 위장병에 좋다고 소문나 있다. 이 약수로 삶은 닭백숙이 이곳의 별미음식으로. 단맛을 위해 가미하는 감초는 약수로 대신하고 찹쌀, 황기, 인삼, 녹두, 대추가 들어간 백숙의 맛이 각별한데, 약수 이름이 달기인 것도 달구(닭)새끼를 삶으면 맛있어서 달기약수라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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