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천 사진전 ‘한국의 발견 06 충청도’

입력 2024년10월28일 18시08분 김가중 조회수 423


2024. 11. 02 ~ 2024. 11. 15

 

<작가의 말>

20239월부터 20248월까지, 지난 1년 사계절에 걸쳐 충북 단양에서 충남 태안에 이르

기까지 가급적 모든 면소재지와 오래된 사찰, 성당, 유적지, 자연 유산 등을 찾기 위해 애썼

. 그런 와중에 시간이 거듭될수록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숱한 노거수[老巨樹]

함께 독립유공자들과 3.1만세운동을 기리는 비석들이다.

산림청 보호수 전국 지정 현황(202212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전라도가 4,789그루로 가장

많으며, 충청도가 두 번째로 많은 3,039그루였다. 그런데도 전라도보다 충청도에서 더 많은

노거수가 눈에 들어온 까닭은 분포도 때문이라 여겨진다. 즉 전라도는 특정 지역에 치우쳐 노

거수가 자라고 있다면 충청도는 거의 모든 마을마다 몇 그루씩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

도로 골고루 자리하고 있던 것이다.

 

또한 임진왜란 때 충청도 지역의 의병 활동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금산군 금성

면 의총리에 있는 칠백의총을 비롯해,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는 김좌진 장군, 윤봉길 의사,

관순 열사의 고향이 모두 충청도일 정도로 수많은 충청인들이 이 나라, 이 땅을 위해 몸을 바

쳤음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념비와 유적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나는 이 두 가지를 근거로 냅둬유괜찮아유란 말에 충청도의 정신과 본질이 녹아있다고

믿는다. 대대로 살고 있는 삶의 터전과 자연환경을 어떤 세력이 짓밟거나 빼앗으려 한다면 이

를 결단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저항의 정신을 완곡하게 담아낸 것이 냅둬유란 말이라

생각한다. 또 지금 당장엔 곤란하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분명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과 희망의 뜻이 괜찮아유란 말에 깃들어 있음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 것이

충청도 촬영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물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적을 수는 없지만, 충남과 충북을 실핏줄처럼 잇는 국도변에서 만났던 어

질고 정겹던 사람들과 오래되어 낡고 소박하지만 품위가 느껴지는 삶의 공간들, 아직 때 묻지

않은 산천 그 모든 따스한 것들이 한데 모여 눈이 시리도록 푸른 9월 하늘을 수놓던 흰구름

처럼 풍성하고 아름다운 삶의 풍경이 모락모락 피어나던 충청도의 1년을 어쩌면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오혜련_SPACE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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