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입력 2024년11월04일 17시26분 박정현 조회수 3804

가을어 핀 들꽃

 들꽃

(권곡眷榖) 박정현

한낮 햇살 아래,
고운 빛을 감춘 채 피어난 작은 들꽃.
숲의 가장자리에 기대어,
세상에 들리지 않는 속삭임으로 노래하네.

화려함 없이 소박하게,
바람에 흔들려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자리에 있지만
그 자리에서 온전히 빛나고 있네.

지나는 발걸음,
잠시 머물다 잊혀져도
들꽃은 알고 있지,
그 자리에서 피어나는 이유를.

작은 꽃잎 하나에 담긴 꿈,
저마다의 길을 걸어가는 힘,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연의 한 조각으로.

그래, 들꽃처럼 나도
내 자리에서 피어나길.
소리 없이 피어나, 그리움 같은 향기로
세상에 흩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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