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입력 2025년03월18일 08시01분 박정현 조회수 4347

봄이 오는 길목에서

 그립다

(권곡眷榖) 박정현

그립다,
마음 한구석에 스며드는 저녁노을처럼
손끝에 닿을 듯 사라지는 바람처럼
너는 늘 거기에 있는데
나는 너를 잡을 수 없다.

그립다,
기억 속 너의 웃음이 파도처럼 밀려와
가슴속 모래밭을 쓸고 가면
나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그저 서성이기만 한다.

그립다,
멀리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처럼
희미한 등대 아래 흔들리는 그림자처럼
너는 나를 스치고 가지만
오늘도 나는 여전히 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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