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주최 취업 박람회장을 찾아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박 당선인은 이자리에서 "조건이 아닌 실력과 능력으로 경쟁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해외 취업과 창업 등 청년들이 세계 속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KBS 화면 캡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정부부처 업무보고 첫날인 어제 11일, 일부 부처에서 언론을 통해 공약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고 박 당선인 측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12일 오후 인수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보건복지부가 재원조달 마련이 어렵다고 하는 등 일부 부처에서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에 대해 난색을 표하거나 시행이 어렵다는 부처의 입장이 보도를 통해 먼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당선인의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은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관행에 기대어 문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데 대한 불만이라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박 당선인이 인수위원들에게 모든 문제를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살피고 해법을 찾아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며 "정부 부처에서도 이 부분을 새겨줬으면 한다"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朴 당선인, 총리·장관 인선에 많은 시간 할애”
박근혜 당선인은 외부 행보를 줄이는 대신 국무총리와 장관을 포함한 인선 작업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고 당선인측 박선규 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이 여러 경로로 사람을 추천 받고, 다양한 경로와 방법으로 검증하는 일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원하면 무모한 핵실험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 징후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고 언급하고 "남북관계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는 박근혜 당선인의 진심을, 북한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준 “인수위, 결정·군림하는 기관 아니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인수위는 결정하는 기관도 군림하는 기관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용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진행된 국세청 업무보고에 참석해 "인수위는 새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정하기 위해 준비 업무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조용하고 성실하게 인수위를 운영해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창중 “정책 혼선 피하기 위해 업무보고 비공개”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현 정부 정책과 새 정부 정책 사이의 혼선을 피하고, 국민에게 새 정부 국정운영 방향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정부부처 업무보고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브리핑을 통해 "언론이 인수위가 정책을 확정한 것처럼 보도하면 정책 혼선이 생겨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각 분과별 업무보고 분석이 끝나는 대로 언론에 업무보고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앞으로 5단계 업무보고 진행과정을 상세하고 투명하게 브리핑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가 앞으로 업무보고에서 각 부처의 핵심 내용을 받아 새 정부의 정책 이행 방향을 담은 로드맵을 정교하게 만들 것"이라며, "인수위는 이 로드맵을 새 정부에 넘기는 일이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 “브리핑 안하는 인수위, 국민 알권리 밀봉”
한편 민주통합당은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부처 업무보고의 구체적인 내용을 브리핑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국민의 알 권리를 철저히 밀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각 부처가 당선인의 공약 상황을 반영해 보고하는 내용을 검증하려면 당연히 국민에게 제대로 브리핑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수위, 정확한 보도 원하면 정확한 설명부터 해야”
또한 민주통합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윤창중 대변인이 '부정확하고 흠집내기식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혀나가겠다'고 한 데 대해 "전형적인 남 탓"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정확한 보도를 원하면 정확한 설명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면서 "부정확한 보도는 인수위의 불통 태도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인수위가 혼란을 줄이기 위해 업무보고 내용을 브리핑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국민 혼란만 키운 셈"이라고 지적하고 "인수위는 정권 인수인계 과정과 새 정부의 정책 방향 기조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