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교육의 산실인 군산시 늘푸른학교 서칠순 학습자(74세)가 사단법인 한국문해교육협회가 주최한 ‘제9회 문해학습자 편지쓰기 대회‘ 공모에서 ’학교라는 가족이 생겨서 좋아요‘라는 내용의 편지글로 초등중급과정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해학습자 편지쓰기 대회는 전국적으로 한글을 배우고 있는 문해학습자들이 부모님이나 가족 등 주변의 고마운 분들에게 글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매년 개최하는 대회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고 있다.
이번 편지쓰기 대회는 전국 문해교육기관에서 총 6,957점이 응모됐으며 군산시 늘푸른학교에서는 서칠순 학습자의 최우수상(한국평생교육 총연합회장상)외 20여 명이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제9회 문해학습자 편지쓰기 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서칠순 학습자는 다른 과정별 최우수상 수상자 4명과 함께 수상작인 편지글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서칠순 학습자는 “내 평생 이렇게 떨리고 흥분되는 일이 또 있었겠느냐”며 환한 미소로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은 그동안 군산시 늘푸른학교에 다니면서 배우고 느낀 점을 글로 표현한 것으로, “글공부는 물론이고 현장학습, 영화 관람, 문해 한마당 참가 등 학교생활이 참 즐겁고, 남편과 자식들이 모두 곁을 떠나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학교라는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다. 학교를 운영하는 군산시에 감사하다”는 등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군산시는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해 글을 모르는 시민을 위해 2008년부터 군산시 늘푸른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696명의 학습자들이 43개 학습장에서 배움의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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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 채덕수 기자 (cpotkd@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