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지일, 신신문, 손인웅, 장성만, 오관석, 길자연, 김명혁, 김장환, 김삼환, 김선도, 김경원, 권태진, 박상증, 안명환, 윤희구, 손달익, 김근상, 박위근, 홍재철, 전용재, 이정익, 최성규, 오정호, 박만희, 박종화, 김영주, 이영훈, 소강석 목사 등 28명 참석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멈추고 통합을 이루는데 기독교 지도자들이 중심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새롭게 도약을 해나가는데 한국 교회가 큰 역할을 해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가는 마지막 관문이 신뢰와 통합이라는 사회적 자본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층과 지역, 세대간 화합을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막말로 사회 단결 안되고 신뢰 떨어져”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막말이 우리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며 “말이 거칠어질 때 사회는 결코 단결이 안되고 신뢰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의 막말과 관련해 “외국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을 할지, 세계 10위권의 경제국으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학교에서만 윤리교육을 받는 게 아니라 사회야말로 더 큰 교육의 장”이라면서 “기독교계가 사회적으로 정화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정치권 인사들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공인으로서의 품격과 그에 따르는 책임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찬에는 방지일, 길자현, 김명혁, 김삼환, 김장환, 박상증 목사 등 교계 원로를 비롯하여 김근상, 박위근, 홍재철 목사 등 한국 교회 연합기구 대표들과 연합 단체장, 그리고 주요 교단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오찬 참석자는 방지일, 김장환, 박상증, 김선도, 김명혁, 오관석, 신신묵, 손인웅, 장성만, 김삼환, 최성규, 길자연, 홍재철, 박종화, 손달익, 전용재, 이영훈, 김경원, 이정익, 박위근, 권태진, 김영주, 안명환, 윤희구, 오정호, 소강석 목사와 김근상 의장주교, 박만희 구세군 사령관 등 28명이다.
이번 오찬은 특히 교단과 교파, 보수와 진보를 초월하여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함께 모여 국정의 동반자로서 마음을 모았다는데 그 의의를 더했다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김행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류정아 관광진흥비서관의 사회로 대통령의 인사말과 참석자들을 대표 해 103세 방지일 목사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건배사가 있은 후 식사 및 환담 순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참석자 중 최고령인 방지일 목사는 이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하나님과 국민들 앞에 겸손한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자리를 함께 한 교회 지도자들은 지역과 계층, 이념 간의 갈등을 풀고 화해와 포용으로 서로를 존중히 여기며 섬기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박 대통령에게는 “초심을 잃지 않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 가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소망했다.
참석자들을 대표해 WEA 서울총회 준비위원장인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원로목사)가 성경구절(미가서 6장8절)을 새겨 넣은 성경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데 이어 오는 10월 부산서 열리는 WCC 부산 총회 한국준비위 상임준비위원장(대회장)인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당회장)는 꽃다발을 증정했다.
김삼환 목사는 박 대통령에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처럼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은 박 대통령도 국민과 역사 앞에 아름다운 대통령으로 남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오찬은 중식으로 마련됐으며, 건배는 포도주스로 이뤄졌다.
한편 오찬이 끝나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는 한때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국내 최대 복음 매체이자 종합 중앙 일간지인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이는 박 대통령과 원로를 위해 맨 앞줄에 마련된 빈 의자에 박 대통령이 한사코 앉기를 사양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결국 방 목사 등 원로 5명이 앉고 바로 뒤 둘째 줄 가운데에 박 대통령이 선 채로 사진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 참석자는 “오찬 내내 참석자들의 발언을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겸손함을 잃지 않고 전심으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도록 한국교회가 기도하자”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조만간 불교와 가톨릭계 지도자들과도 잇달아 오찬 회동을 갖고 국민행복 실현을 위한 종교계의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 “시 주석에게 북한 주민도 풍요 누려야 한다고 말해”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방문 당시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 주민들도 중국이 누리는 풍요와 우리나라의 자유와 번영, 풍요를 누려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19일 기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한반도 통일은 북한 주민들도 자유와 행복, 번영을 누리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는 평소의 생각을 시 주석과 나눴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아기들이 배가 고파 울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밝히고 “북한 청년들의 평균 키가 우리나라보다 10㎝나 작다는 이야기도 시 주석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북 지원과 관련해선 “어린이나 영유아라든가 고통 받는 주민을 생각해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작은 일에서부터 남북이 신뢰를 쌓아 큰 경제적 협력을 이루려 하는데 이것은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그 시금석 중 하나가 개성공단”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평화로운 통일이 핵문제나 탈북자문제, 안보불안, 경제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우리 국민이 먼저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