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의 고향방문 프로그램으로 방한 중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 방문 등 그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또한 최근 일본 정치인들의 우경화 움직임과 발언 등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분명하게 견지했다.
(사진 설명.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반 사무총장은 박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에 대해 유엔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사진 = 청와대 제공)
"적절한 시기 방북 검토…유엔도 DMZ평화공원 검토"
(한국사진방송) 김대식 기자 =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적절한 시기에 남북 당국과 협의해서 북한 방문 문제를 검토하겠다"며 북한 방문 의사를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26일 서울 종록구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밝힌대로 여전히 방북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 관계에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도 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여건이 조성되면 방북할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면서 "유엔도 이미 내부적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법적, 제도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계속해서 "정치 상황에 상관없이 대북 인도적지원은 계속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UN기구들의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최근 유니세프를 통한 대북 지원을 결정한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동북아 갈등 유감…日 지도자 성찰 필요"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최근 동북아시아에서 역사인식과 영토문제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깊은 성찰과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최근 동북아 지역에서 역사인식과 영토문제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반 총장은 또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은 경제역량이나 국제정치적 지위 측면에서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모든 문제들은 정치 지도자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와 함께"역사 인식 문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동북아시아의 지도자들이 그 나라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전세계적인 공존공영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넓은 시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며, 그래야만 다른 나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설명. 강창희 국회의장과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3일 국회접견실에서 만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지원 등 대한민국 국회와 UN간의 우호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국회 제공)
반기문, 공적개발원조 등 국회 도움 요청
방한 중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23일 국회에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만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지원 등 UN의 활동과 관련한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날 면담에서 "한국 정부가 2015년까지 공적개발원조 지원금을 늘리겠다고 한만큼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또 "UN의 평화유지 병력 중 여성 경찰의 수가 가장 필요하다며 국회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강창희 의장은 "대한민국보다 못한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UN의 도움으로 발전한 우리를 생각하며 UN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고, "지금 한국의 처지가 나아진 만큼 처지가 어려운 나라를 돕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 반기문 총장 면담…DMZ세계평화공원 관심 당부
반 총장 “남북 합의 이뤄져 진행된다면 유엔 차원서 기여”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비무장지대 내 평화공원 조성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반 총장을 만나 "비무장지대는 매력있는 국제적인 쉼터이자 남북평화의 공간으로서 큰 의미가 있는 만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평화공원이야말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실천과제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면서 "남·북한 간 합의가 이뤄져 진행된다면 유엔 차원에서 충분한 기여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총리는 이어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이어서 한국 젊은이들이 국제기구 진출에 관심이 높다"고 말하자, 반 총장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한국 젊은이들의 국제기구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더 힘쓰겠다"고 답했다.
또 이날 면담에서 반 총장은 공적개발원조(ODA) 증대와 한국의 우수한 여성경찰의 UN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정 총리는 "책임있는 중견국으로서 걸맞는 역할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ODA를 늘려가고, 여성경찰 파견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마을운동과 전자정부 성공 모델, 한류 국제화에 적극 협력"
반 총장-유 장관, 공공행정분야 비약적 성장 국제사회와 공유
반기문 UN사무총장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유엔-한국 정부간 공공행정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반 사무총장은 "새마을운동과 전자정부 등 한국 정부의 성공 모델의 국제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우리나라의 행정 발전 경험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 시스템, 최근들어 박근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3.0 정책' 등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행정시스템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유엔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 총장도 "전자정부 등 공공행정 분야에서도 한국의 비약적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와 행정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개도국의 거버넌스 선진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유엔으로서도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유 장관은 이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대해 설명하고 "개도국의 빈곤퇴치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새마을운동 분야에서도 유엔과의 협력이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반 총장은 "일찍이 개도국 개발협력 모델로서 새마을운동의 유용성에 주목해 왔다"면서 "새마을 운동은 유엔(UN)이 정한 새천년 개발 목표(MDGs) 달성을 위한 한국형 협력 모델로서의 의미가 큰 만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높아진 우리나라 공공행정의 국제적 위상을 실감하고 국제사회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라 할 수 있는 유엔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협의를 계기로 앞으로 전자정부, 행정혁신, 새마을운동 등 행정한류의 국제적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싸이의 말춤을 비롯해 대중문화에 국한됐던 '한류'(韓流)가 공공 행정 분야로 확대돼 '행정 한류'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UN총장·최외출 영남대부총장 ‘새마을학’ 세계화 논의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최외출 영남대부총장(국제개발협력원장)이 새마을학’의 세계화를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뉴시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반 사무총장과 최 부총장은 지난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구촌 빈곤극복을 위한 새마을학의 개발도상국 공유와 활용, 개도국 특성에 맞는 새마을운동 모델개발, 개도국 현지 상황에 부합되는 새마을운동이론과 실천기법 전문가 양성 등에 관한 UN 차원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이 매체는 반 UN사무총장과 최 부총장은 특히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의 교육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UN기구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도했다.
영남대는 2011년 11월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을 국내 최초로 설립해 개발도상국 인재양성을 위한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의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다.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은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교육프로그램을 UN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활성화함으로써 한국전쟁에 참전해 우리나라를 도운 나라들 가운데 아직도 개도국 상태에 있거나 절대빈곤을 벗어나지 못한 나라들의 지역개발 및 새마을정책분야 전문가 양성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아울러 향후 지구촌의 공동문제해결을 위한 인재양성에 UN과 국제기구 차원에서 상호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지구촌 빈곤 퇴치’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지닌 반 UN사무총장과 최 영남대부총장의 이날 만남은 지구촌 빈곤문제의 조기극복을 위해 UN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MDGs)와 관련해 새마을운동이 그 핵심모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외출 영남대부총장은 “MDGs 시한인 2015년 이후 국제사회가 논의하게 될 ‘포스트(post)-MDGs’에서 한국이 좀 더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시점에서 농촌의 지역사회개발을 바탕으로 한 주민생활환경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새마을운동의 접근방식이 자연스럽게 국제사회의 빈곤퇴치 프로그램들과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외출 영남대부총장은 새마을운동에 관한 연구와 근면·자조·협동의 기본정신에 나눔·봉사· 창조의 정신을 가미한 ‘글로벌새마을운동’의 정신과 이념, 가치체계 정립 등에 매진해 왔다.
그 일환으로 한국새마을학회와 글로벌새마을포럼을 창립하고, 새마을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새마을학의 학문적 토대를 닦아왔다.
또 외국 대학에 새마을학 수출을 통한 우리나라 학문수출의 새 장을 열었으며, 지난 22일 세계 첫 새마을학 석사를 배출한 한국형 공적개발원조의 새 모델,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설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고향 충주·음성 방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5일, 고향인 충북 음성과 충주를 방문했다.
반 총장은 충주시청에서 열린 특강에서 이 지역 고등학생 5백여 명에게 특히 "'열정'과 '배려심'을 갖고 청소년의 특권인 '꿈'을 키워가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은 충북 음성군 원남면의 생가를 방문해 이 지역 주민 4백여 명으로부터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반기문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인간으로써 존엄성을 받으면서 잘 살 수 있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면서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반 총장은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 예방에 이어 강창희 국회의장과 정홍원 총리 등을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25일 충주에서 열린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엿새간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친 27일, 유엔 직원들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세계평화회의 참석차 암스테르담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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