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공사가 3일 밀양시 상동면과 부북면의 경계인 126번 철탑 현장에서 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속에, 여수마을 주민 30여명은 공사장 인근에서 사흘째 농성하고 있다.
밀양시 부북면과 상동면 경계에 위치해 있는 127~129번 철탑은 부북면 위양리 쪽에 있는데, 위양리와 평밭마을 주민들은 움막을 설치하고 무덤까지 파놓고서 '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위양리 126번 철탑 공사장 아래 100m 지점에 주민 30여명이 1일부터 철야농성을 하고, 주민 3명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1일부터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농성하고 있는 주민 신난숙, 성은희씨가 3일 오후 경찰이 지켜보는 속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다.
날이 추워 텐트를 치려는데 경찰이 못 하게 해 그냥 땅바닥에 비닐을 깔고 노숙하다시피 산 속에서 밤을 새운 할머니들은 "밤새 얼마나 추웠는지 모른다"며 하소연을 하였다. 여기저기서 할머니들의 기침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할머니들은 “ 우리는 여기서 죽더라도 공사는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주민 30여명은 1일부터 126번 철탑 현장 아래에서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밤샘 농성하고 있다.
▲송전탑 공사현장을 막고있는 경찰
이곳에는 대규모 경찰이 현장에 배치되어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현장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중간을 막고 있으며, 다른 이들이 이곳으로 오지 못하도록 바깥에서도 차단하고 있다.
▲ 3일 오후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이 126번 철탑 현장 아래에서 사흘째 철야 농성하고 있는 여수마을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경찰에 막혀 앉아있다.
▲부산에서 온 시민단체 회원들이 3일 오후 밀양 여수 마을 입구에서 송전탑 건설 반대 농성중인 할머니들에게 드릴 떡을 가지고 와서 경찰에게 들어가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26번과 109번 송전탑 현장에선 최소한의 음식과 의료지원만 들어갈 정도로 주민들이 고립된 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계속 싸우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야간에도 작업하는 등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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