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를 타면 5분이면 도착하는 석모도는 해명산, 상봉산, 상주산의 3개의 산이 있어, 삼산면이란
지명이 생겼으며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 보문사가 위치한다.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관세음보살의 터전이다.
또한 보문사는 전등사, 정수사와 함께 강화의 3대 고찰로, 신라 선덕여왕 4년(635)에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새벽 동틀 무렵에 듣는 절 앞바다의 파도소리와 눈썹바위의 마애관음 보살상은 예로부터 강화 8경에
드는 명승으로 꼽힌다.
오늘은 석모도 자연 휴양림 쪽으로 해서 상봉산 기슭으로 방향을 잡다 보문사로 넘어 가는 코스이다.
석모도자연휴양림안내판
석모도 선착장에서 나와 갈림길에서 오른쪽방향으로 가면 석모도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마침 물이 빠진 터라 갯벌에는 도요새 한마리가 먹이잡이를 하고 있는 여유로운 석모도.
섬돌마루라는 아담한 바가지를 엎어 놓은 것 같은 섬을 지나다보면 삼산면 보건지소 앞의 공업사가 눈에 들어온다
무슨 움직이는 기계들의 부속품으로 예술품 같은 작품들도 만들어 놓고 건물외관은 담쟁이넝쿨로 뒤덥혀 있었다.
각종 농기계나 오토바이, 자전거등 철로 된 움직이는 것은 모든지 수리 하는 곳인 것 같다.
삼흥공업사 란 간판도 철근을 잘라 만들어 이채롭다.
움직이는 기계는 뭐든지 수리 가능한 곳
석모교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500m 못가서 좌회전하면 휴양림이 산중턱에 자리한 것이 보인다.
상봉산 입구 정자에서 바라본 석모도 자연휴양림의 전경
석모도자연휴양림생활관
석모도 자연휴양림 안내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나무계단 및 정자를 만들어 놓은 곳으로 오르면 상봉산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등산로 주변을 주의 하여 살피고 올라가니 등산로를 야간 벗어난 곳에 반가운 얼굴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것도 낯익은 석모도의 야생화다...
석모도 청노루귀
석모도에 자생하는 청노루귀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등산로는 그리 험하지 않아 어린아이를 동반 하여도 무난한 산책로 정도의 오솔길 양옆으로 석모도 야생화인
청노루귀 와 흰노루귀가 따뜻한 봄 햇살에 기지개를 활짝 핀 모습으로 앙증맞게 올라와 있었다.
아직 봄기운이 덜 한 숲속 길을 걷노라니 내게는 좀 생소한 야생화가 더러 눈에 띄었다.
봄향기를 맡은 벌이 꽃술에 머리를 넣고 꿀을 찾는다.
석모도의 야생화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진달래꽃과 산수유꽃이 달콤한 향내를 풍기며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이 입속에서 맴돈다.
나뭇가지에도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이 하나 둘씩 피어나고 있는 석모도 자연휴양림의 오솔길을 거닐며 보문사 까지
가는 길은 그리 외롭지 않았다.
보문사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올라 간다.
나는 산림문화휴양관(석모도자연휴양림) 방향에서 올라왔다.
중간쯤 올라왔나? 나지막한 돌담더미가 눈에 들어 왔다.
성곽이라고 하기엔 넘 낮고 논두렁 밭두렁 같은 것도 아니고.... 그럼 누가 이런 돌담을 여기저기에 쌓았을까?
이 궁금증은 다음에 풀기로 하고 보문사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보문사 가는 길 중간중간에 보이는 돌 담더미... 산짐승 방어막???
석모도 자연휴양림에서 보문사로 올라오는 마지막 단계의 깔딱고개 앞의 이정표에서 보문사는 600m만 내려가면 된다.
직진방향의 상봉산은 1200m거리이다. 깔딱고개까지 대략 1시간 정도 소요 된 듯 하다
보문사 범종각
보문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가파른 길을 올라오니 마침 저녁시간을 알리는 타종을 하고 있었다.
대웅전 앞에 위치하고 있는 범종각은 1975년에 지어졌으며, 제작당시 국내 최대의 범종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이 범종은 1975년 당시 주지인 정수(正秀)스님의 발원으로 조성되었는데. 높이 215cm, 밑지름 140cm, 무게 5t이나
됩니다. 이 범종은 1975년에 고 육영수(陸英修) 여사가 화주하여 모셔진 것으로 유명세를 알렸으며, 조성 당시 국내
최대 규모로 나라 안팎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범종의 기본 형태는 국보 제36호인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동종과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을 조화시켜 도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문사 안내서에서
보문사 좌측은 오백나한상 자리를 잡고 있으며, 2005년에 조성된 사리탑은 목조 형식의 3층 석탑으로 탑신부 각 층에
11분씩 총 서른 세분의 관세음보살님이 각인되어있고 관세음보살님 위로 각각 용머리를 배치하고 옥개받침 부분에
처마도리와 서까래를 이중으로 내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표현하여 장엄하였습니다.2, 3층에 난간대와 난간지석을
만들어 넣었고, 상륜부에는 앙화와 보륜, 보주 등 한국 석탑의 양식을 상당 부분 표현해낸 수작입니다. 33관음 사리탑의
뒷편을 둘러 감싸안듯 오백나한이 모셔져 있다.
오백나한상의 모습
나한이라 함은 아라한과를 증득한 존자를 말하며 열반경에 이르시기를 “아라한과(阿羅漢果)는 저 피안에 이르렀다고
이름하느니라. 아라한과는 무학(無學)의 법신(法身)이니,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의 지견(知見)이니라.
이 다섯가지로 인하여 저 언덕에 이를 수 있으므로 저 언덕에 이른다함이며, 저 언덕에 이르렀으므로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태어나는 일이 없고 범행이 구족하고 할 일을 이미 마치었고 다시 생사를 받지 않는다 하느니라.” 라고 아라한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보문사의 오백나한 상은 오백분의 모습과 표정이 모두 달라 각각의 개성적인 모습을 자유분방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오백나한 봉안 불사가 지금도 진행되고 있어 동참하신 분의 이름을 나한님 좌대에 새겨드리고 있다.
- 보문사 안내서에서
와불전 앞에서 바라본 보문사의 연등제 준비를 위한 등불등
보문사의 대운전을 옆으로 하여 오늘의 목적지인 보문사 눈썹바위를 향하는 돌 계단앞에 섯다.
이곳 눈썹바위아래에는 마애관세음보살좌상이 있기 때문이다.
마애불로 가는길은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
총 419개에 달하는 계단을 오르다 보면 제법 다리에 힘도 들고 허리가 뻣뻣해 질때 ‘관
세음보살‘을 마음속으로 나지막이 외우면서 올라가노라면 어느새 관음보살님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석모도 보문사의 마애불좌상
석모도 보문사의 ‘마애불좌상’
마애관세음보살은 비록 오래전에 조성되지는 않았지만 보문사가 관음 성지인 동시에 관음기도 도량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중요한 대·소사가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정성으로 기도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하여 지금도
신도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마애좌불상 양옆의 석등
가볍게 훌쩍 떠나본 길이 석모도 보문사....
돌아오는 길에 해수 용궁탕의 무료 족탕에 들러 피곤한 발을 따뜻한 해수온천수에 담가보는 것도 석모도 여행의
운치라 할 수 있겠다. 해수온천수로 삶은 계란과 온천수를 같이 음용 할수 있다고 한다.
무료 노천 족탕(해수온천수사용)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부터 함께한 갈매기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눈썹바위 아래의 마애좌불상을 찾아 나선
석모도 보문사는 현재 인천 광역시유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사진방송 www.koreaarttv.com
윤 봉 길 기자 pgyun@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