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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의 초대전 ‘꽃의 시간(The Time of Flowers)’ 소피스 갤러리
2017. 2. 11 - 3. 15
작가와의 대화 2. 11 sat 3pm
오는 2월 11일(토)부터 3월 15일(수)까지 역삼동에 위치한 소피스 갤러리에서는 안진의 작가의 개인전 <꽃의 시간(The Time of Flowers)>이 진행된다.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전시와 저서를 통해 활발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꽃을 모티브로 내면의 정서를 한국적으로 풀어온 안진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꽃과 색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예술적 사유의 흔적을 담은 근작 5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진의 작가의 꽃은 작가의 모든 감정과 생각을 대신하는 아이콘이 되어 서정을 노래해 왔다. 이후 작가의 도상으로서의 꽃은 일상에서 흔하게 소모되는 컵, 전구, 의자 등에 스며들어 공간 위에서 입체적으로 피어오르게 되는데, 이는 문명의 여러 모습들에 꽃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방법으로 결국 문명이 나아가야 할 길이 자연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시도되는 작품 중에는 집과 교회와 같은 풍경들이 오버랩 되어 좀 더 따스하고 정감 있는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동시에 추상성이 강한 화면구성으로 자연에의 회귀를 위한 명상적 시공간을 제시하는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긴 시간 동안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소재였던 꽃이 안진의 작가의 화폭 위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녀만의 독특한 재료 해석에 있다. 한국화의 전통적 재료인 장지 이외에도 캔버스 위에 분채(粉彩), 압화(押花), 유화(油畵)등의 다양한 재료들을 올리고 그 위에 석채(石彩)를 사용하여 켜켜이 쌓아 올린 색채의 층위는 동서양 재료의 조화에 대한 그녀의 오랜 고민과 연구의 결과이며, 감상자에게 새로운 미감을 제시하는 것이다.
또한 작품에 사용된 섬세하고 때로는 거친 선들은 즉흥적 색채와 만나 잠재된 욕망이 분출하는 듯 역동적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며, 작가 특유의 시각 언어로 재탄생한다. 마치 수묵화를 보는 듯, 화면을 과감하게 구성하는 선의 특징이 살아있는 작품들이다. 종전의 전통채색화가 시간의 층위를 두고 색을 쌓는 정적인 면이 강하였다면, 이번 근작은 일필휘지의 필묵법을 보는 듯 단번에 속도감 있게 그려내는 선묘적 특징을 통해 동감이 강한 채색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안진의 작가 채색화의 특징은 현대한국화로서 새로운 조형미를 획득하고 있다. 먼저 수묵화의 필묵법에서 착안된 채색 방법론을 창출하여 속도감 있는 화면을 구성하고 있으며, 기존 전통 채색화 표현방법이 평면적이었던 반면, 석채의 입자감을 이용하여 입체적 화면을 구축하고 있다. 다양한 색재료를 활용하고, 우연적인 물감 드리핑 위에 색면들을 조화롭게 구성시켜 나감으로써 색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도 그의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작품들의 첫인상은 우선 꽃이라는 아름다운 도상과 형형색색의 우아한 색채가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되지만, 한걸음 더 가까이 화면에 집중하여보면 다양한 질감의 변화를 통해 색의 미묘한 파장을 만들어 내는 작가의 섬세하고 독특한 색채표현을 볼 수 있다.
사물을 향한 섬세한 시선이 작가만의 독특한 화법과 만나 화면 위에서 은유된 안진의 작가의 “꽃의 시간”은 “꽃이아닌 곳에서 꽃을 만나는” 기분 좋은 설렘으로, 일상의 메마름에 지친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고단한 삶에 희망을 밝혀주는 감성의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소피스 갤러리
Q. 작가님께서 주로 사용하는 재료에 대해 알려주세요.
A. 분채와 석채는 동양화구로 한지에 사용하는 것이지만 저는 캔버스, 나무 등에도 사용합니다. 혼합재료에는 분채, 아크릴, 유화, 압화 (나뭇잎이나 꽃잎 말린 것)을 사용했습니다.
Q. 석채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시는 이유가 있으세요?
A. 석채는 1 번부터 15 번으로 입자 크기별로 구분해 놓는데 번호가 낮을수록 알갱이 입자가 큽니다. 저는 주로 7~11 번을 사용합니다. 일본화의 재료가 석채이며, 일본에서도 석채는 매우 비싼 고급재료여서 일본화를 하는 작가는 많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곱게 분말로 얇게 중첩하여 바르는 기법을 주로 사용하나 저는 굵은 입자로 거칠게 입체감이 살아나게 사용하는 저만의 조형적 특징이 있습니다. 석채가 입자감이 있는 돌가루이니 전체적으로
마띠에르가 느껴지고, 조명을 받으면 마치 설탕 가루를 뿌려 논 것 같은 반짝임이 강렬해집니다. 광물성 안료로서 변색이 되지 않고 섬세한 질감의 표현이 가능하며 그 발색이 아름다워 석채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최근에 시도하는 작업에 대해 알려주세요.
예전부터 추상을 간간히 해왔지만 전반적으로 추상적인 작품들이 최근작입니다. 최근작 가운데는 주로 유화를 베이스에 사용하고, 그 위에 석채를 올렸는데, 회화의 새로운 시도이며, 질감과 색감의 오묘한 변화로 독특한 화면을 구성합니다.
- 안진의 작가와 인터뷰 中 (재료에 대하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