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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물물 지겨운 물. 700mm 물폭탄 설악산 기행 연재5, n번차가족여행 김가중 사진컬럼
금강산(?) 말랭이(신선대)에서부터 만난 빗줄기는 잠시도 쉬지 않고 퍼부었다. 일정을 바꿔 바닷가로 나가 옛 선인들의 혼이 깃든 운치 있는 정자에 올라 바다를 굽어보니 비야 퍼붓든 말든 신선이 따로 없다. 저 멀리 바닷가엔 찬 비를 맞으며 고기 잡는 아해들이 아예 물속으로 들어가 고기들을 그물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수도 없이 던진 그물속이 텅 빈 것 같더니 그가 물속에서 자맥질을 하니 정말 월척이 잡힌 것 같다. 그~참
작은 어항인지라 잘 알려지지 않은 가진 항으로 차를 몰았는데 가진 항엔 갯가에 높은 봉우리가 있어 바다가 굽어보이고 이 봉우리에서 새벽4시경 출어하는 수많은 배들을 장 노출로 잡으면 신비로운 작품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기암괴석들이 즐비하여 사진작품이 참 멋지게 나오는 곳인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네 동해바다에 철통같이 펜스를 둘렀고 카메라렌즈도 비집고 들어 갈 틈이 없이 견고한 철조망이다. 우리 정부에 돈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옛날보다 오히려 국민들을 더욱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 옛날 무장공비들이 동해 울진 삼척에 출몰할 때도 이렇게 까지 때려 막진 않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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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세상이 뒤죽박죽이다.
코로나 헤레익으로 시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대한민국은 온갖 웃지 못 할 사건들이 연이어 팡팡 터진다. 죄가 될 줄도 모르고 가벼이 생각한 것이 죽음이 아니면 도저히 피하지 못할 엄청난 범죄자가 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어느 날 뜬금없이 너무나 의외의 사람이 간단없이 목숨을 끊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조마조마할 뿐이다.
성인?
대한민국에서 그런 단어가 없어진지 오래다. 오로지 마구 짖어대는 고자질 문화에 법은 쓸모없는 무용지물이다. 그것이 사회를 바로잡고 정도를 세우기 위함이 아니라 타인이면 누구든 악랄하게 미워하고 오직 죽이거나 영원히 격리시키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지 오래다. 교도니 교정이란 명칭은 영원히 격리시키고 영구히 낙인을 찍기 위한 허울 좋은 단어이다. 대단한 법치국가다.
느닷없이 설악산으로 도망을 쳐 본다. 흐흐흐
2박3일 일정이다. 운 좋게 강원 인제군 용대리 자연휴양림의 호젓한 콘도를 얻을 수 있었다. 깨끗하고 조용한 깊은 산속 별장이다. 무엇보다 공기가 향긋하고 계곡의 물이 맑고 시원하다.
그러나 운은 여기까지였다.
마른장마가 끝나고 드디어 물 폭탄 장마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2020년 7월22일 오전 집으로 실러온 동생의 차로 도착했는데 시종일관 인상을 팍팍 쓰고 있었다. 하늘이....
-계속-
* 사진설명: 뚱땡이 의사는 오십견이라는데 낫기는커녕 갈수록 심해져 이제는 어깨에서 손목까지 통증이 심하다. 당연히 철주나 나뭇가지를 잡아야 갈수 있는 곳은 죽을 맛이다. 더구나 사진욕심에 난간을 넘어 절벽에 가까이 붙어서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사진 찍다 죽는 이들이 많다는 말이 비로소 실감이 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