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씹 주고 뺨 맞는 경우

입력 2011년08월03일 08시59분 김가중 조회수 4117

국방부에 소풍갔다 왔나?

국방부에 소풍 갔다 왔나?

 


국방부주최로 제19전투비행단 촬영을 다녀왔다.
한국사진방송 정예멤버 10명에게 국방부 측에서 버스와 식사 그리고 갖가지 협조를 해주어 참 즐거운 하루였다.

촬영된 작품은 8월 말경 코엑스 전시관에서 전시를 함과 동시에 책도 출판을 하게 된다. 정말 대박행운이다. 잘 즐기고 국방부 자료로 그 이름을 영원히 남길 기회가 부여 되었는데 행운이란 생각에 앞서서 걱정이 앞서는데 기우일까?

 전시를 하거나 책을 내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되는 일이다. 그 이름이 영원히 남는 일이다. 사실 달랑 하루, 그것도 순식간에 휙휙 지나가는 비행기 서너 대를 촬영하여 거국적인 행사를 한다니 걱정이 될 수밖에.....

 


비는 오지요, 통제가 심해 카메라의 포지션을 마음 놓고 잡을 수도 없지요,
600mm 이상의 렌즈, 초당 10컷 이상 연사기능, 동체촬영 포커스 기능, 1600이상의 고감도에서 노이즈 안 생기는 고화질, 라우 포맷을 연사로 촬영해도 실시간으로 저장할 수 있는 우수한 버퍼기능, 5000픽셀 이상 고화질 최신 카메라 등을 갖추어야 겨우 촬영이 가능하다는 국방부 강의를 이수한 터였다.

헌데 나의 경우 니콘 D70인지라 최고화질이 겨우 600만 화소, 게다가 감도 800을 놓았더니 화면에 줄이 찍찍 남을 만큼 심한 노이즈. 단돈 27만원 주고 산 똥 카메라에 렌즈도 18~35 광각렌즈가 달랑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와 책 내고 나면 천하에 김가중이란 이름에 똥칠하게 생긴 것 같아 은근히 걱정이란 얘기다.

전시회하면서 사진 밑에다 촬영조건이 이랬고 내 사정이 이러하니 하고 써 붙일 수도 없거니와 이학영님께서 “과정은 필요 없어 오직 결과일 뿐이야” 일갈하신 말씀이 가슴을 콕콕 찌른다.

맞는 말이다 사진은 오직 결과다.



죽기 살기로 좋은 사진 못 내놓으면 이번 전시회에 자신은 물론 한국사진방송 만천하에 똥칠할 것이다. 전시회와 출판은 잘하면 대박도 나고 이름도 얻지만 반대로 자칫하면 내 씹 주고 뺨 맞는 격이 된다. 따라서 전시회 쉽게 생각하고 생각 없이 사진내고 전시회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은근히 화도 나고 욕도 나온다. 그 전시화가 본인만 욕 먹인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사진계 전체의 풍토를 구렁텅이로 몰고 가기 때문이다.

요 근래
전시회에 식구들이나 친구들 몇몇 모여 박수치는 그런 전시회 숱하게 열린다. 누구하나 진심에서 우러나서 전시회장 찾는 이 없는 사진계 풍토가 바로 사진인 들의 이러한 안일하기 짝이 없는 전시풍조에서 기인된 것이다.


이번 국군 촬영회 작품들도 중딩 특활 동아리들이 학교 특활방에서 전시회 하듯 출품하게 되면 병사들이 똑딱이로 찍어 게시판에다 붙여놓은 기념사진들보다도 못 할 것이 뻔하다.
촬영 조건이 어떠니 변명해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될 것이다.
국민의 세금 들여 하는 큰 행사다. 신경 바짝 써서(죽기살기로) 부디 한국사진방송 욕 먹일 만한 사진 이상의 작품들 출품해 주시길 바란다.

사람들 많이 오는 코엑스와 전국순회전시도 하는 것 같은데 지나는 사람들이

“뭐야 국방부에 소풍 갔다 왔나?”

하는 소리를 하면 끝장이다. 내 씹 주고 뺨맞는 그런 전시회라면 아예 하지를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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